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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가 진행된지 벌써 두 달이 다되어 갑니다.  '꼬꼬마코더' 는 그간 강사님의 강의에 성실히 임했고 팀 프로젝트도 별탈없이 마쳤습니다. 비전공자인 제가 이렇게 스케쥴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요인 때문입니다. 

 

첫째, 이미 접해본 내용이다. 

비전공자이지만 짧은 기간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별별 프로젝트를 다 맡아 했습니다. 웹프론트부터 SQL데이터제공, 텍스트마이닝, 하둡 리눅스 관리까지 CS기초가 없어도 닥치면 닥치는대로 독학해서 프로젝트에 나가서 납기기한을 지켰죠. 모르면 다짜고짜 후배들 선배들 잡아다가 이거 어떻게 하냐고 그자리에서 해결할 때까지 붙잡고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빡세게 굴렀던 지난 시간들이 체화가 되었는지 부트캠프의 강의들을 큰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코딩에 대해 코짜도 모르는 분이 들으시기엔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팀 프로젝트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할 수 있어서 팀원분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 분야에 대해 발을 들여보신 분이 들으시는게 좋겠습니다.

딱봐도 머리아프죠? 사실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저는 좀 어려웠,,,) AI과정에서는 git command도 배웁니다.

 

둘째, 강사님이 매우 천천히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전 압니다. 실전 필드에서는 코딩 못하면 'X무시' 당하죠. 마치 우리 엄마가 핸드폰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으면 속으로는 '바보인가? 이것도 모를 수가 있지? 몇 번을 가르쳐 줬는데?'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우리의 인내심 강한 강사님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눈물나도록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가끔 수강생분이 이것저것 물어보면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것도 몰라?'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깊이 알고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들도 다시금 생각해보면서 깊이 있게 공부하는 동료 수강생분들의 열의에 감탄했습니다. 그냥 복사하기 붙여넣기 복붙해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코딩 수준을 넘어 정확하게 이해하고 에러 없이 빠른 시간내에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셋째, 수강생들이 스마트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수강생의 반 이상은 CS전공자분들인 것 같은데 석사생분들도 많았습니다. PM님도 계시고 유투버, 교사, 변리사, 강사 등등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ML수준상에서도 이해도가 높으시고 파이썬을 자유롭게 다루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구현에 어려움을 느끼시지 않아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들을 단기간 내에 구체화 시키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과 같이 팀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내 생각을 구체적으로 똑똑하게 표현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죠. 허튼소리 하면 나 멍청한 거 들통나니깐요. 내 생각을 더 가다듬고 상대방이 설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논리정연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법을 배우게 됐습니다. 사실 회사에서는 이렇게 제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말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해낸 만큼 인정을 못받았던 것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은 어찌보면 실력보다도 중요하니깐요.

특히나 제가 잘 못따라갈 때 스마트한 수강생분들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무시하지 않고 잘 따라올 수 있게 이끌어주는 모습이 아.. 저 사람은 정말 필드에 나가도 인정받겠구나. 어려보이는데 매니저 급에서도 일 잘하겠다 싶었습니다. 독단적으로 잘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팀 구성원까지 이끌 줄 아는 커뮤니케이터는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인재상 아닐까요. 스마트한 수강생들이 많은 패캠 AI 부트캠프. 배워가는게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웹드라마. 취업에 실패한 문과 졸업생 주인공이  프로그래밍 을 배워 IT 중소기업에 취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여담 

ChatGPT의 등장을 제일 놀라워 했던 건 개발자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수강생들도 매번 GPT를 쓰면서도 놀라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계가 나보다 코딩을 더 잘하네?"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실제로 어떤 강사님은 "이제 개발자의 시대는 끝났다" 라고도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동의합니다. 중급 개발자 3명은 중급 개발자 1명과 chatGPT 로 대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AI의 발전은 개인의 일자리에 직격탄입니다. 실제로 ChatGPT가 나온 이후로 개발자 일자리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저도 패캠 업스테이지 AI강의를 듣게 된 이유가 바로 ChatGPT 때문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놈을 만드는 과정은 대체 어떤 것일까? 일단 ML, 딥러닝부터 이해해야 겠다고 생각해서였죠. 

저 위의 좋코딩 웹드라마는 2022년에 나왔습니다. 23년에 GPT4가 나왔으니 이 드라마도 시대에 한참 뒤쳐진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개발자 100만 양병 시대라는 표어가 무색합니다. 이제 개발자 100만 명 안뽑습니다. 코로나 때가 마지막 기회였던 것 같네요. GPT의 능력은 어마무시합니다. 실제로 HTML,CSS 코드를 던져주고 이렇게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하면 모든 코드를 수정해줍니다. 복잡한 웹을 이해했다니 말 다했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코딩테스트 문제도 풀어본 것 같더군요. 코드만 던져줘도 해당 문제의 명칭,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에상실적을 초과달성하고 10대1 주식분할에 들어간다고 하니 주가가 폭등했네요. 우리는 지금 초거대AI시대 초입에 와있습니다. 조만간 1년 안에 구글에 "날씨" 이렇게 검색하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Gemini한테 "이번주 토요일 아이들과 놀러갈 건데 덥지 않은 시원한 곳을 찾아줘, 비가 온다면 비를 피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는 곳도 찾아줘" 이렇게 복합적인 일을 시키겠죠. 24년 5월에 출시한 ChatGPT4o는 강한 충격을 줬습니다. 실시간으로 이미지, 영상까지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영화A.I.의 David의 인격은 거의 완성된게 아닐까요. AI가 움직일 수 있는 순간이 된다면, 만약 ChatGPT가 테슬라에 접속해서 테슬라를 운전할 수 있다면? 컴퓨터 밖을 나가서 다른 무언가에 접속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네요.

이제 우리 아이들은 뭘 배워야 할까요? 이러다가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죠? 아직 다른 분야의 분들은 체감을 못하고 계신 건지, CS 관련 직종인 분들만 벌벌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